"한국서도 많이 썼던 건데"…30년간 쓴 '이 살충제', 아이들 뇌 망가뜨린다는데

2025-09-05

미국 연구진이 태아기 살충제 노출과 뇌 기능 장애 간 명확한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한국에서도 2021년까지 사용됐던 클로르피리포스가 태아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다.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신경학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태아기 클로르피리포스 노출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과 청소년기 뇌 구조 및 기능 이상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 능력 저하와 신진대사 장애가 뇌 전체에 광범위하게 관찰됐다.

클로르피리포스는 유기인산계 살충제로 농작물과 건물 해충 방제에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국내에서는 진딧물과 나방류 퇴치용으로 30여 년간 사용됐으나, 발달신경독성과 유전독성 우려로 농촌진흥청이 2021년 9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연구진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뉴욕시 가정 27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임신 중 탯줄이나 모체 혈장에서 측정한 클로르피리포스 수치와 6~14세 아동의 뇌 MRI 스캔, 행동 패턴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대상자 다수가 2001년 미국 환경보호청(EPA) 가정용 금지 조치 전후 출생자여서 높은 노출 가능성을 보였다.

USC 케크 의대 브래들리 피터슨 박사는 "클로르피리포스로 인한 뇌 조직 이상과 신진대사 장애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지 기능 장애 연구를 넘어 분자·세포·대사 차원의 장기적 영향을 입증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이 사용을 금지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농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우려가 크다. 논문 수석 저자 버지니아 라우 박사는 "농장 근로자와 임신부, 태아의 클로르피리포스 노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농업 지역 임산부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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