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편하긴 한데 19만원은 좀"…사람들 돌변에 주가 반토막 난 '이 회사'

2025-12-14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에슬레져 룩' 선두주자이자 일명 '레깅스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7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캘빈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매출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룰루레몬은 올해 들어 주가가 반토막났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이날 소비 심리 위축과 새로운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속에서 약 7년간 CEO로 재임한 맥도널드 CEO가 다음달 회사를 떠난다며 새로운 CEO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 CEO는 오는 3월 31일까지 고문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차기 CEO가 선임되기 전까지 룰루레몬 최고재무책임자(CFO) 메건 프랭크와 최고영업책임자(CCO) 안드레 마이스트리니가 공동 CEO를 맡아 경영을 이끈다.

회장직을 겸임하게 되는 마티 모르핏 이사회 의장은 “회사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성공적인 전환기를 이끌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격적인 경영진 교체는 1년 넘게 이어진 실적 부진과 창립자이자 최대 사외이사인 칠 윌슨의 변화 요구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고급 레깅스와 애슬레저 의류로 이름을 알린 룰루레몬은 최근 알로요가, 뷰오리 등과 신생 브랜드가 급부상하며 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드는 등 고전 중이다.

여기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기존 스포츠웨어 브랜드도 에슬레져룩 시장에 뛰어들었고, 미국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레깅스 한 벌당 128달러(약 19만원)에 달하는 룰루레몬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착용감이 편한 헐렁한 팬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룰루레몬의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50%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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