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인 1970년대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안이 극심했던 ‘고난의 시대’였다. 그 당시 청소년기를 보낸 6070세대에게 춥고 배고팠던 시절로 회자되는 이유다. 그런데 당대의 청소년들에게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복싱선수가 있었다.
바로 두 체급에 걸쳐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홍수환(75)이다. 그는 1977년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파나마의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번이나 다운을 당하고도 기적같은 역전 KO승을 거두며 ‘4전5기’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사자성어 ‘4전5기(四顚五起)’는 ‘네 번 실패하거나 쓰러져도 다섯 번째로 다시 도전해 성공한다’는 의미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7전8기(七顚八起)’에서 파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섯 번 넘어져도 일곱 번 일어난다’는 ‘6전7기(六顚七起)’도 ‘7전8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여러 번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뜻이다. 넘어지고 일어나는 횟수만 다를 뿐 모두가 같은 표현이다. 스포츠, 비즈니스,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주 인용된다.
▲탁구는 영국에서 탄생했지만 세계 절대 강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탁구가 국기(國技)로, 등록된 선수만 30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해서 지난 수십년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탁월한 성적을 올리며 넘을 수 없는 만리장성을 쌓았다.
한국 탁구가 드디어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황금 콤비’ 임종훈-신유빈 조가 세계 최강인 중국의 두 조를 하루 사이에 연파하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에서 한국 선수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13일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 조합인 왕추친-쑨잉사 조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그간 6전 전패를 당하다고 7번째 대결에서 기어코 승리를 따낸 게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지난 24개월간 국제대회에서 무패를 기록했던 무적의 최강 복식조였다.
혼합 복식 세계 2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앞서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조인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를 3대1로 눌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WTT 시리즈 왕중왕전에서 ‘6전7기’의 감동을 선사한 두 선수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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