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김석중이 2025년 5월과 6월, 아시아 주요 미술시장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석중 작가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 일정에 따르면 김석중 작가는 오는 22~25일 열리는 '어포더블 아트페어 에이치케이(Affordable Artfair HK)' 참가를 시작으로, 6월 6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 브루노 아트 그룹(Bruno Art Group)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어 6월 3일부터 8일에는 대만 ‘아트인 타이완(ARTIN TAIWAN)’에도 참가하며, 향후 마이애미, 뉴욕, LA 등 국제 아트페어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1964년생인 김석중 작가는 대학 시절 미전과 공모전에서의 수상을 계기로 초대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수십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한국 화단에서 입지를 다졌으며, 1997년 IMF 위기 당시에도 전업 작가로서 활동을 지속하며 화랑가의 주목을 받았다.
김석중 작가의 작품세계는 ‘조화와 소통’을 핵심 주제로 한다. 동양화의 발묵법을 서양화에 접목해 수성과 유성 재료를 혼합하고, 물감을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번짐 효과를 유도한 뒤, 그 흐름을 작가의 의도 안에서 조율한다. 김석중 작가는 이 작업을 와인 숙성이나 치즈 발효에 비유하며, 재료가 스스로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한국 고분 벽화에서 영감을 받은 배경 기법을 통해 붓, 롤러, 나이프, 컵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다층적 레이어를 쌓는다. 이 과정은 시간성과 감정의 밀도를 담는 장치로 기능하며, 어두운 톤과 밝은 톤의 대비는 단순한 채색을 넘어 정서적 깊이를 전달한다.
대표 도상인 ‘말’은 초기에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상징하는 강인한 이미지로 표현되었으나, 최근에는 보다 사색적이고 자유로운 형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말은 나비, 새와 함께 등장하며 공동체의 감정과 상호작용을 시사하고, 관람자와의 정서적 소통을 유도한다.
김석중 작가의 작품은 미술계 외에도 대중문화 영역에서 소개되어 왔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사용된 것을 비롯해, 넷플릭스와 애플TV 등의 콘텐츠에도 등장했다. 또한 미술 오디션 프로그램 ‘화100’에서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며 후배 작가와의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김석중 작가는 "이번 아시아 전시를 통해 '조화와 소통'이라는 작품의 본질을 세계 미술시장과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다가오는 해외 전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