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사자보이즈”... 케데헌 인기에 '김대건 신부 성상' 화제

2025-08-27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면서, 뜻밖에도 바티칸 성당에 세워진 김대건 신부 성상이 화제가 됐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케데헌 인기에 난감해진 바티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지난 2023년 9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조선의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성상 사진과 함께 '바티칸 사자 보이즈'(Vatican Saja Boys)라는 글이 적혔다.

이는 전날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된 게시글이다.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김대건 신부를 묘사한 성상이 케데헌에 등장하는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무대 의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게시물에는 사자 보이즈가 갓을 쓰고 무대를 하는 노래 '유어 아이돌'(Your Idol) 가사도 첨부됐다.

사진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게시글 속 다음 가사를 이어부르는 가 하면, “그야말로 사제(Saje) 보이즈잖아!”, “가톨릭 교회마자 사자보이즈에게 현혹당했다. 귀마가 잔치를 벌이겠구만” 등 농담에 가세했다.

김대건 신부(1821~1846)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다. 한국인을 넘어, 동양인으로서 바티칸에 성상이 설치된 것은 교회 역사상 김대건 신부가 처음이다.

한국 가톨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김대건 신부 성상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의 인기로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27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케데헌 누적 시청 수는 2억 3600만으로, 기존 1위인 레드 노티스(2억 3090만)을 제치고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 시리즈를 포함해도 '오징어 게임 1', '웬즈데이 1'에 이어 역대 3위다.

넷플릭스 시청자 수는 공개 후 91일 간의 누적 시청 기록을 기반으로 집계된다. 현재와 같은 흥행을 유지하면 전 부문을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이 본 작품에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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