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은 승객과 열차를 이어주는 공간이고, 인터넷 플랫폼은 여러 집단이 무언가를 교환하도록 돕는 토대다.
구글은 인터넷 플랫폼을 다수 거느렸다는 점에서 ‘플랫폼 중의 플랫폼’이다. 구글 검색 플랫폼에서 콘텐트 제공자와 이용자는 정보를 주고받는다. 광고주는 플랫폼이 콘텐트 제공자와 나누는 수익을 댄다. 구글 플레이에서 개발자와 사용자는 앱을 거래하고, 개발자는 구글 플레이에 수수료를 낸다. 이외에 유튜브도 구글의 플랫폼이다.
이런 구글이 굽히고 들어가는 회사가 삼성전자다. 구글은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에 다달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난 4월 밝혔다. 자사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해서다. 계약 기간은 짧아도 2년이라고 알려졌다. 아울러 제미나이 수익의 일부도 삼성전자와 공유한다고 전해졌다.

구글은 플랫폼 강자이지만 인공지능(AI)에서는 챗GPT의 오픈AI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많이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제미나이를 ‘입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인, 약 30%를 삼성전자가 차지한다. 2위 샤오미의 비중은 15% 정도다. 구글이 샤오미에도 제미나이 탑재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구글에 준플랫폼 지위를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제미나이 덕분에 갤럭시 스마트폰이 챗GPT를 쓰는 애플 아이폰에 비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선보인 제미나이3가 주요 평가에서 챗GPT-5를 능가하자 이런 전망이 나왔다. 필자도 제미나이3가 챗GPT-5보다 사고력이 뛰어남을 확인했다. 아이폰은 자체 음성비서 시리와 챗GPT의 연동이 매끄럽지 않은 등 AI에서 뒤처진 상태다. 삼성전자-구글 동맹의 애플-챗GPT 연합 추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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