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는 없다”…국제소방안전박람회 현장서 관련 기술 대거 선보여

2025-05-28

“더 이상 전기차 화재 포비아는 없다.”

국내 최대 소방·안전 산업 전문 박람회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Fire & Safety Expo Korea 2025)'가 열린 대구 EXCO 현장에는 전기차 및 대형 화재 진압솔루션들이 대거 전시됐다. 전기차 화재를 막는 비전도성 액체 소화기를 비롯해 질식 소화돔, 소방로봇 등이 활약하면서 전시장의 기술 경연장으로 바꿨다.

지난해 송도 국제도시 지하주차장 화재와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등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된 가운데 화재를 기술로 제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티제이티플러스가 내놓은 감전·누전 우려가 없는 비전도성 강화소화액 '엔클리어(ENCLEA)'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공개 시연 영상을 통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액체형 소화액 안에서도 전기제품들이 정상 작동하고 피복이 벗겨진 전선을 넣어도 누전이 일어나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비전도성 강화액 소화약재와 소화기 제품인 엔클리어는 리튬이온배터리가 사용되는 전기차, 전기선박,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의 화재를 감전 우려 없이 조기 진압할 수 있도록 개발된 국산 제품이다. AC급 화재에 대응하는 비전도성 액체형 소화기로는 유일하게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과 검사필증을 받았다.

티제이티플러스는 엔크리어 소화액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시연을 통해 부스를 방문한 수많은 참관객에게 엔클리어 소화액에서 전기설비가 정상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피복이 벗겨진 전선을 물과 일반 강화액에 넣으면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지만, 엔클리어 소화액은 아무런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강조했다. '소화기' 명칭을 공식 사용하려면 KFI 형식승인과 검사필증을 받아야 한다.

티제이티플러스는 전시를 통해 대기업, 공공기관, 지자체는 물론, 일반 공공시설에도 엔클리어 도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티제이티플러스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등 전기화재 진압에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KFI 미인증 제품이 유통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정식 인증 제품인 '엔클리어'를 알리고 소방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진그룹 계열 로봇·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다양한 재난 현장에 최적화된 첨단 소방로봇 제품군을 선보였다. 주요 전시 제품은 인화성 및 독성 물질이 존재하는 위험 지역에서 소방 인력을 보조하는 소화로봇을 비롯해 산불 방재로봇,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로봇, 전기차 화재 대응 AI 통합 관제 솔루션, 차체 구동 플랫폼 등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한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로봇은 지하 주차 공간이나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서 자율 이동하며 고열 상황에서도 화재 확산을 지연하고 현장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소방로봇이다. 전시 부스에서는 이러한 소방로봇들의 특수 기능과 작동 원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시연 영상이 함께 제공했다.

함께 공개되는 '전기차 화재대응 AI 통합관제 솔루션'은 AI 카메라와 소화로봇 간 RCS 연동을 통해 화재나 연기 등 위급 상황을 자동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산불과 같은 대형 재난이 잦아지면서 인명 구조와 진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첨단 로봇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재난 대응에 최적화된 티엑스알로보틱스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소방 관계자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제로케이는 제조사 더세이프코리아와 함께 전기차화재 초동 대응, 확산방지, 냉각소화를 목적으로 하는 다기능 질식소화돔 “세이프돔”을 전시했다. 세이프 돔은 방화벽·질식소화포·스프링클러·방향 하부주수관창 등 기능을 갖췄다) 제로케이는 더세이프코리아가 개발한 '세이프돔'의 독점판매법인이다.

세이프돔은 질식소화포(덮개), 프레임, 바퀴 등으로 구성되며, 고정형, 고정 살수형, 이동형, 이동 살수형, 저상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동형의 경우,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세이프돔을 신속하게 화재 지점으로 이동시킨 뒤 돔을 덮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이밖에 한컴라이프케어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KFAC 인증을 획득한 공기호흡기를 출시했고, 창성에이스산업은 AI를 활용해 산불을 24시간 무인 감시하는 복합 영상 화재 감지 카메라를 선보였다.

한편 올해로 21회째 맞는 이번 박람회는 소방청과 대구시가 공동 주최하고, EXCO,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소방산업협회, 코트라,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한다. 국내외 427개 기업, 1521개 부스가 운영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30일까지 치러진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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