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확실한 통상, 親韓 채널 확대해야

2025-04-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자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인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우리나라 재계 주요 인사들과 두루 만났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중요한 시기인 만큼 그의 방한 무게감은 컸다. 정치적 오해를 사기 싫었던 모양새로 방한 목적과 인사 면담은 철저히 사업적 행보로 채워졌다.

밴스 부통령을 아버지에게 직접 천거할 정도로 막강 영향력을 가진 상황에서 우리 주요 기업들이 겪는 관세 불확실성과 대미 수출 감소 우려를 직접 전달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그 자신 또한 기업인 입장에서 현 상황을 듣고, 그 현실이 백악관 정책 담당자와 아버지에게 가감없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한국은 가질 수 없었던 설득과 교감 기회가 아닐까 한다.

최근 이뤄진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 뒤 양국 당국자간 온도차가 나오고 있는 상황도 교통정리 필요성이 높다. 우리 정부측이 오는 7월초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즈음에 패키지 형태 해결을 공언한 상태서 미국 당국은 오히려 조속한 타결을 원하는듯 한 분위기를 흘리고 있다. 당연히 6월3일 대선일까지는 우리 상황 자체가 한눈 팔 겨를이 없음을 알아차린 듯한 움직임이다.

이럴 수록 우리 기업들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액이 13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이것은 수출 증가 효과 보다는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얻은 반사효과다. 2분기 수출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새정부 출범 효과가 하반기는 다소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미 관세 부담은 올해 전체 기업 실적의 최대 복병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액 557억달러를 줄이는 방식 보다는 트럼프 입맛에 맞춰 현지 투자라는 식탁을 차리는 것이다. 물론 미래 득이될 투자여야 한다. 그러려면 이런 의도가 선의로서 미국 정부에 받아들여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트럼프 주니어 같은 신뢰성과 영향력을 두루 갖춘 친한(親韓) 채널이 확보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일일 것이다. 짧지만 한국에서의 기업계 면담이 한·미 양국의 이익 증진에 공히 도움이된다는 사실을 기업인으로서 감각으로 받아들였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백악관이 취할 품목 및 상호관세 발효의 시기에 조금이라도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입김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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