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민낯"이라며 비난 쏟아진 '러브버그 환경운동가'…알고보니 'AI'였다

2025-07-09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브버그 학살’을 멈추자는 주장을 담은 환경단체 인터뷰 사진이 확산되며 논란을 낳았지만,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결과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여러 SNS 이용자들이 러브버그 살충 작업을 비판하는 내용의 환경운동가 인터뷰 사진을 공유했다.

공유된 사진에는 동물보호 활동가 고기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첫 장면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러브버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 학살을 멈추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이미지에서는 벌레 떼에 놀란 듯 “얼굴에 붙었어!”라고 외치며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이미지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실제 방송화면으로 오해하고 “이율배반적이다”, “너네나 실컷 벌레와 사랑해라”, “좌파의 민낯” 등 환경운동가를 비꼬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AFP는 이 사진이 AI로 만들어진 이미지임을 확인했다. AFP통신은 최근 SNS상에서 미국 대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이슈에 대한 가짜뉴스가 난무하자 이를 검증하기 위해 ‘팩트체크’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AFP가 구글의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이미지를 검증한 결과, AI 기반 패러디 콘텐츠를 제작하는 릴도지(Lil Doge)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달 2일 처음으로 게시됐던 사실이 밝혀졌다. 게시물에는 “실화 바탕의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라는 설명이 명시돼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AI 이미지 특유의 결함도 존재한다. 첫 번째 이미지에서는 인물의 왼손 검지가 겹쳐져 손가락이 여섯 개처럼 보이며, 마이크에는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전선이 달려 있다.

AFP는 “이 같은 시각적 왜곡 현상은 AI 합성물에서 흔히 발견된다”며 “이러한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 현재로서는 조작된 이미지를 식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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