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머니 154조, 수혜 기대 제약사는?

2025-05-20

정부가 처음으로 154조원의 치매 머니 전수 조사 결과를 밝혀 알츠하이머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매 환자가 증가하며 정부가 다각도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치매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고령 치매 환자들이 보유한 동결 자산을 의미하는 치매 머니를 발표했다. 한국의 치매 머니는 2023년 기준 154조원(124만명)이지만 2050년 488조원(396만7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치매의 원인이 되는 알츠하이머 시장 또한 아이큐비아 보고서 기준 2022년 42억1000만 달러(약 6조원)에서 2030년 160억 달러(약 24조원)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뇌 내의 베타아밀로이드(Aβ) 플라크와 과인산화된 타우(Tau) 단백질 축적 등이 뇌 세포 손상에 기여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 신약은 Aβ 플라크를 제거하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켐비, 미국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부작용과 높은 가격 등의 한계로 인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시장 중 하나다.

이에 후발주자지만 국내 기업들도 알츠하이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치료제 부문에선 아리바이오, 큐어버스 등의 기업들을 꼽을 수 있다. 국내 기업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아리바이오로, 2022년 말부터 경구용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AR1001은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 개선, 신경 세포의 사멸 억제, 뇌 독성 단백질 제거 등의 다중 기전을 가진 후보물질이다.

큐어버스는 세포 내 산화성 스트레스와 염증 방어 기전을 타깃 삼아 'Keap1/Nrf2' 신호 경로를 통해 신경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 CV-01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이며, 지난해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에게 마일스톤 포함 3억7천만 달러(506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기술이전 계약의 내용은 큐어버스가 한국과 중국, 안젤리니 파마가 그 외 지역에서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갖는 게 골자다.

치료제에 이어 AI 기업 또한 떠오르는 추세다. 알츠하이머는 발병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치료제가 듣지 않는 환자도 있으며 진단 자체도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뷰노, 뉴로핏을 비롯한 국내 의료 AI 기업은 진단을 돕고 치료제 효과를 분석하는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생체 신호 기반 AI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뷰노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에 뛰어들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딥러닝 기반 뇌 MRI 영상을 분석해 뇌 영역의 위축 정도를 정량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등의 진단을 도우며,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선별에도 함께 한다.

뇌 영상 분석 솔루션 기업인 뉴로핏 또한 알츠하이머의 진단과 치료 효과 분석, 부작용 등을 모니터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뇌 MRI를 정량 분석해 뇌 위축과 백질 변성을 수치화해 맞춤 보고서로 제공하는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항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뉴로핏 아쿠아 AD'가 대표적인 예시다. 진단부터 투약 전 환자의 치료제 처방 적격성 판단,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 모니터링, 투약 효과 분석 등 알츠하이머의 전주기를 타깃하고 있다.

시장에선 알츠하이머 분야가 유망한 만큼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초기 진단이 중요한 알츠하이머 특성상 진단과 약의 효과를 예상하는 AI가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뇌질환에 주력하고 있는 뉴로핏 측은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은 초기 진단과 치료제 처방이 매우 복잡해 일관된 진단 결과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AI는 시간 절감과 자동화된 분석으로 일관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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