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LIV 골프 아이언헤드GC의 캡틴 케빈 나가 진실이 왜곡된 부분을 어필하며 침묵을 깼다.
최근 국내 한 매체 기자가 한국 대회 출전을 앞둔 케빈을 두고 “LIV 골프 선수 영입을 위한 출전이다. 그의 출전이 곱지 않은 시선”이라는 등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써냈다.
이를 접한 케빈과 그의 팀은 팩트 체크도 없는 가짜 뉴스에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있나 봐요”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한국 대회 출전은 한국 남자 골프 서포트를 위한 마음과 한국 팬들을 만나고 나를 응원해 준 여러분께 인사를 드릴 겸 준비한 대회다. 왜 생각지도 않은 추측성 기사가 나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 누군가 기자의 신분이라면 한쪽의 얘기만 귀담으면 안 된다.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들의 상황을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 케빈의 입장은 깡그리 무시당한 채 ‘그런 것 같다, 그런 듯. 그래 보인다~’ 또한 예측과 추측으로 누군가를 어필했다.
사람을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다. 말과 글, 언사 등을 통해 상대의 억울함을 유도하거나 없는 얘기를 사실인 양 표현하는 것도 폭력이다.
2025년 LIV 골프 취재를 위해 다섯 개 대회 해외 출장에 나섰던 본 기자는 누구보다 케빈과의 소통이 자주 있었다.
그는 항상 한국을 그리워했고 후배들과의 플레이를 기원하는 등 고국에 대한 향수가 확연히 드러나는 재미 교포로 정이 많고 한국인의 긍지가 상당한 골프 선수다.
17일 골프타임즈는 케빈과의 전화 연결을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케빈은 전화 통화에서 국내 일정을 위해 미국 훈련을 마친 후 한국행 비행을 앞두고 허리를 다치며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게 됐다고 했다.
케빈의 한국 대회 출전은 지난 2019년 한국오픈 이후 6년 만의 일정이었다.
이틀 전 케빈과 남다른 인연의 남영우 프로는 “올 시즌을 마치면 한국에 가서 감사한 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후배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싶다.”고 한 케빈과의 대화 내용을 본지에 전달했다
남영우 프로는 “케빈은 전 세계 어느 투어든 시간이 허락하고 출전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당시 한국의 깊은 정취를 맘껏 느끼고 돌아간 케빈은 시즌 후 남영우 프로와 한국 대회 출전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 중심에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한 주 전 골프존 오픈이 물망에 올랐다. 그는 남자 골프 협회를 통해 초청을 받았고, 최경주 대회 또한 호스트인 초청을 겸여히 받아들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 대회를 준비한 케빈은 “나는 LIV 골프팀 내(아이언헤드GC) 선수 발굴의 목적이 1%도 없었다. 난 한국 대회 출전을 항상 그리워하고 팬들과 잠시라도 만나고 싶었으며 후배들과도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최우선이었다.”며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 내 마음이 어딘가에 묻혔다. 남자 골프 흥행을 위한 한국 대회 출전이 이렇게 지탄받을 일인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번 한국 대회를 위해 자신이 모든 경비를 지출하며 출전을 강행하려 했음에도 마치 LIV 골프의 선수 영입이 목적인 것처럼 묘사됨은 상당히 잘못된 표현이라며 거듭 어필했다.
케빈은 장유빈이 LIV 리그 진출 전, 아마추어 시절에도 해외 여러 대회 출전을 도와줄 만큼 애정을 가졌다고 했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이다.
후배들의 진로를 걱정하는 케빈은 해외에서 한국 선수가 알아야 하는 일(각 투어의 규정, 규칙, 상금 관련), 즉 투어 외 모든 면을 체크하고 이끌어 주는 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그의 남자 골프 두 대회 출전이 한국대회에 그렇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아니다. 케빈은 초청받아 마땅한 국제적 선수로 한국 골프 발전에 충분히 이바지했을 것이다.
케빈은 “나를 초청해 준 남자 골프 김원섭 회장님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호스트에 감사하며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길은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떤 내용을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한 개인의 생각이 사실인 양, 세상에 알려진다면 상대는 적지 않은 충격과 피해자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는 범죄에 속할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실이 왜곡되는 등 추측에 의한 기사는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사실 체크를 하지 않는 뉴스는 세상에서 근절돼야 한다.
한편,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무산된 케빈은 “또다시 한국 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듯이 귀국행을 택할 것이고 하루빨리 한국에서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희망찬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