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가 완전히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열중하는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중국의 '폴더 소년'이 마침내 몸을 바로 세울 수 있게 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중국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접힌 소년'이라는 별명이 붙은 장옌첸은 지난 25일 생중계를 통해 수술 후 곧게 선 채 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했다.
2004년 중국 산둥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장옌첸은 선천성 근육 질환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목이 점점 뒤로 젖혀지더니 상체가 알파벳 'Z' 모양으로 접히게 됐다. 척추가 심하게 뒤로 젖혀지면서 가슴과 복강이 극도로 좁아지고 장기들마저 좁은 공간에 갇혀 건강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장옌첸이 13살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성인까지 무사히 자라났다. 불편한 몸이지만 주변의 도움과 낙관적인 태도로 학업에 임하는 모습이 공개돼 수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옌첸은 요가 매트에 누워 대학 입학시험을 치렀고, 2022년 지역 대학교에 합격하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수학 성적은 반에서 가장 좋았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에는 상태가 더욱 악화했다. 2023년 5월에는 접힌 몸으로 인해 호흡 곤란이 오기도 했다. 베이징 대형 병원은 희귀 선천성 근이영양증으로 인한 척추 후굴 변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치료에 난항을 겪었다.
2024년 척추 기형 치료로 유명한 량이젠 교수의 치료를 시작하면서 그의 치료 길이 열렸다. 량이젠 교수는 허리뼈, 경추, 고관절, 흉부 뼈를 절단 후 재정렬하는 네 차례의 초고난도 수술은 올해 6월까지 진행됐다. 약 180도로 꺾여 있던 척추는 마침내 바로 섰고, 장옌첸은 매일 6시간의 재활을 통해 걸을 수 있게 됐다.
수술을 통해 장옌첸의 심장과 폐 기능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량 교수는 “일반인보다 훨씬 더 큰 인내를 보였다”며 재활을 견딘 장옌첸에 박수를 보냈다.
장옌첸은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평범한 사람이 되고 나니 그간 모든 고통이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기뻐했다. 그는 내달 대학교로 돌아가 대학원까지 진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