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복현 “최전선서 리스크 관리 만전, 불편함 있었다면 송구”

2025-06-0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퇴임사에서 “금감원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들,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하는 원장의 욕심을 묵묵히 감당해준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 수장으로서 3년 임기를 채우고 이날 퇴임했다.

그는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두가 다 제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 확보, 금융감독 행정 디지털 전환, 공유와 협업, 업무의 방식, 범위의 확장, 시장 및 언론과 적극적 소통을 계속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금감원 위상이 조금이나마 높아졌다면, 이는 다양한 정부 부처와 적극적 정보공유와 협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의 일부 정보에 관한 독점적 접근권한을 바탕으로, 정보와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 협력하고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각 기관이 업무 범위를 전통적 영역으로 한정하고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우리 사회는 당면한 문제에 관해 적시의 정확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기관 간 업무 범위가 불명확하고 여러 기관에 걸쳐 있어 보이더라도 금융전문가 조직으로서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금융이 심리라면 금융감독은 메시지”라면서 “명료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게 우리의 중대한 역할이므로 시장과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과 긍정적 상호작용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가 막을 내리고, 관대한 경제여건이 급격히 되돌려진 데 따른 부정적여파로 레고랜드 회생신청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시장불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와 대규모 전세사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메프·티몬 판매자 미정산 사태,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 논란 등 대규모 경제사건과 금융혼란이 계속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23년 말 이후에는 경기둔화가 심화했음에도 원화 약세와 고물가로 당국의 완화적 경제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면서 “이처럼 복합적 난관에도 우리는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현장 최전선에서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고, 소비자피해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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