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판 '아이온2' 기대감 고조... 엔씨소프트, 하반기 반등 나선다

2025-06-02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이온2'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대표작 '아이온'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기술력과 콘텐츠 측면에서 대대적인 진화를 거친 '완전판'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온2를 필두로 침체된 실적 흐름을 반전시키는 동시에 '포스트 리니지'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온2는 원작 이후 200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천족과 마족 간 갈등 이후의 새로운 질서를 그린다. 세계관을 잇되 완전히 새로운 서사와 캐릭터, 게임 시스템을 통해 독립적인 지식재산(IP)으로 재탄생 시켰다. 게임 내 월드는 전작 대비 36배로 대폭 확장하고 모든 지역에서 제한 없는 비행과 수중 전투가 가능해지는 등 '공간의 자유도'를 극대화했다.

정식 출시는 오는 2025년 4분기 중 한국과 대만에서 우선 진행된다. 이후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타깃 출시인 만큼 콘텐츠 접근성과 현지화 수준에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하고 핵심 유저들 피드백을 반영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에 그동안 적지않은 비판을 받아온 과도한 과금 수익모델(BM)을 초기부터 넣지 않을 계획이다. 통상적인 '리니지 라이크'와는 다른 노선으로 승부를 본다는 복안이다. 자동전투 기능을 빼고 수동 조작이 주는 재미도 강조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앞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이온2를 포함한 주요 신작들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2026년에는 신작 매출만으로 최대 1조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 중심의 약 1조5000억원 매출에 더해 전체 게임 매출 2조원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외에도 슈팅 게임 'LLL', 수집형 액션 RPG '브레이커스',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신규 스핀오프 게임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각 게임은 장르별로 다른 타깃 유저층을 겨냥해 개발,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성과 서비스 수명을 고려한 구조를 갖췄다.

업계에서도 아이온2가 엔씨소프트에게 있어 단순한 신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최근 2~3년간 엔씨소프트는 기존 주력 라인업 성장 정체와 신작 지연 및 부진 등으로 인해 실적이 급락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특히 리니지 IP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던 수익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새로운 주력 타이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MMORPG 시장 내 경쟁 구도 역시 치열하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이 언리얼 엔진5 기반의 대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가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장 내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IP 인지도를 확대하고 수익 구조 다변화를 이뤄낼 수 있느냐에 향후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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