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래야, 동해로 피서왔니?···참고래 6마리 첫 여름철 발견

2025-08-29

국립수산과학원, 8월 항공기에서 고래 관측

고래류 5종 1649마리 발견

큰머리돌고래 422마리 발견···6배 급증

멸종위기종인 참고래가 올해 8월 처음으로 동해에서 목격됐다. 여름철 동해에서 살아 있는 참고래가 발견된 건 관측 사상 처음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이달 연구자들이 항공기에 탑승해 조사한 결과 동해에서 참고래·밍크고래·큰머리돌고래 등 고래류 5종 1649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참고래 6마리와 밍크고래 8마리가 발견됐다. 참고래의 여름철 동해 출현은 수과원이 동해 관측을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초다. 큰머리돌고래도 422마리가 발견돼 지난해(78마리)보다 6배 급증했다.

국제 멸종위기종인 참고래는 지구상에서 대왕고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래다. 몸길이 23m, 몸무게는 최대 100t에 달하고 수명은 100년 이상이다. 국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포획·유통이 전면 금지돼 있다.

참고래와 가까운 종인 밍크고래는 몸길이 9m, 몸무게 14t 정도로, 수염고래 중 가장 작은 편이다. 최근 불법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큰머리돌고래는 온대와 열대의 수심이 깊은 바다에 분포하며 약 4m까지 성장한다.

참고래와 밍크고래 같은 대형고래는 보통 여름철에 먹이를 찾아 오호츠크해를 포함한 북태평양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좀처럼 동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반면 온대와 열대 바다에 사는 큰머리돌고래의 개체 수가 급증은 동해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참고래의 동해 출현이 수온 상승과 관련이 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박겸준 수과원 고래연구소 연구관은 “참고래가 멸치나 크릴 무리를 좇아 동해로 왔을 수도 있고, 참고래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동해 생태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달 경북 동해안에서는 아열대성 어종인 대형 참다랑어(참치) 1300여 마리가 무더기로 잡혔다. 동해안에서 무게 100㎏이 넘는 대형 참치가 한꺼번에 잡힌 것은 처음이다.

아열대성 소형 해파리인 푸른우산관해파리(직경 2~3cm)도 지난달 17일 제주 해역에서 처음 관측된 이후, 이달 들어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에서 대량 출현했다.

수과원이 지난해 발간한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를 보면, 최근 56년간(1968~2023년) 동해안 표층 수온은 1.9도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상승률(0.7도)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올 여름엔 이른 폭염 탓에 ‘고수온 주의보’가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빠른 지난달 9일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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