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2만 명에 가까운 병력과 항공모함을 베네수엘라 인근에 집결시켰다. 엄포에 가깝다는 평가가 초기엔 많았지만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오며 상황이 더욱 엄중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최근 미 전력의 카리브해 집결 상황을 들어 이 지역의 팽팽한 군사적 긴장감을 전했다. WP에 따르면 미 해군 최신예 항모인 제럴드 R. 포드함과 항모전단은 지난주 이탈리아 반도 인근 아드리아해를 떠나 카리브해로 향했다. 포드함은 대서양을 거쳐 오는 10일 전후로 작전구역인 카리브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리브해의 미 해군 전력으로는 제이슨던햄함을 비롯한 구축함 8척,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과 핵추진 공격잠수함 뉴포트뉴스함 각각 1척 등 모두 15척과 승조원 약 6000명이 배치돼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육군·공군·해병대의 항공 전력의 경우 전략폭격기인 B-1B와 B-52, 특수전 항공기 AC-130J, 스텔스 전투기 F-35, 무인공격기 MQ-9 리퍼 등 11대, 병력 수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포드급 항모가 3~5척 전단을 이끄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4000명 이상 병력이 합류할 수 있다. 지난달 1만명이던 병력이 약 한 달 새 2만명으로 급격히 늘어난다는 의미다.

미국의 이런 군사 행보를 놓고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남미의 반미 좌파 바람을 주도하는 마두로 정권을 축출할 태세다.
지난 9월부터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된 베네수엘라 선박을 타격한 게 신호탄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들 선박에 12차례 이상 공격을 가해 최소 61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미국이 전면 침공을 벌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마두로 정권에 겁을 줘 내부 균열을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미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1만명의 병력 규모가 전면전을 벌이기엔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원거리 정밀타격 이상의 작전 수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있다.
이런 기류는 미 항모전단의 등장으로 바뀌었다. 재난구호 목적을 제외하고 미 항모전단이 카리브해로 향한 건 1994년 아이티 군사 개입 이후 21년 만이다. 라이언 버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주 지역 연구원은 로이터에 “미군의 카리브해 전력 배치는 마약 단속 작전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며 “애초에 임무가 ‘진화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해당 작전이 일회성 경고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2004년 폐쇄된 푸에르토리코의 루스벨트 로즈 해군기지를 11년 만에 재가동한 건 그래서 눈여겨 볼만하다. 로이터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로즈 해군기지에서 유도로 개선뿐 아니라 항공관제와 이동식 감시 장비의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푸에르토리코의 라파엘 에르난데스 공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포착되는데 이는 군용기의 대규모 이·착륙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버그 연구원을 인용해 “(정비와 훈련에 들어간 항모를 빼면) 전 세계에 동시 운용되는 미 항모는 3척 정도”라며 “결단의 시간이 약 한 달 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고 내다봤다. 3척으로 전 세계의 위험 해역을 돌아다니는 항모의 작전적 희소성에서도 이번 작전을 둘러싼 상황의 엄중함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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