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가 암호화폐 전문 AI 분석 플랫폼 ‘서프 코파일럿(Surf Copilot)’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베타 기간을 거쳐 무료 웹 서비스와 구독형 모델로 공개되며 이용자는 ChatGPT처럼 대화형으로 암호화폐 투자 분석을 받을 수 있다.
서프 코파일럿은 복잡한 블록체인 데이터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투자 정보로 변환한다. 사용자가 “비트코인 전망이 어떤가요?”라고 질문하면 실시간 거래 데이터, 대형 투자자 움직임, 소셜미디어 여론 등을 종합 분석해 답변을 제공한다. 사이버는 이를 ‘암호화폐 버전 블룸버그+ChatGPT’라고 설명하며 투자자들이 거래소·뉴스·분석 사이트를 따로 확인하지 않고도 대화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서프는 분석 보고서 12만5000건을 생성했다. 특히 전체 질문의 30%가 한국어로 이뤄진 만큼 한국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사이버는 한국어 지원을 강화해 영어, 중국어와 함께 3개 언어를 공식 제공하고 있다.
서프의 핵심 기능은 '200여 개 웹사이트와 데이터베이스를 동시에 검색하는 딥서치 엔진', '200개 이상의 기술 지표를 활용한 기술적 분석', '40여 개 블록체인 지갑 추적을 통한 온체인 분석', '10만 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소셜 여론 분석' 등 네 가지다. 이를 통해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 프로젝트 금고 활동, 시장 분위기까지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의 차별화된 점은 분석을 넘어 실제 거래까지 지원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플랫폼 내에서 곧바로 코인 매매, 블록체인 간 브리징, DeFi 프로토콜 참여 등을 진행할 수 있어 분석과 거래가 한곳에서 이뤄진다. 또한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묻기’ 모드와 종합 리포트를 제공하는 ‘리서치’ 모드 두 가지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라이언 리 서프 공동창립자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흩어진 정보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크립토 특화 AI가 사용자들의 현명한 투자 결정을 돕고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되찾아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이버는 2021년 미국 팰로알토에서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DLive와 Lino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멀티코인 캐피털, 애니모카 브랜즈, 해시드 등으로부터 총 251억원(2510만 달러)을 투자받았다. 자사 토큰 CYBER는 지난 8월 업비트에 상장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