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가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가전 업계가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은 시장 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꾸준한 판매 흐름을 보이며 수익성 방어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체적인 매출 지표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양사 모두 핵심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라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라인은 고급스러운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 고급화, 혁신 기술을 먼저 적용한 프리미엄 가전이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고성능 가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라인인 셈이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제품은 인피니트 디자인을 적용한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포다. 가벼운 터치만으로 문이 열리는 히든 도어와 사용자 편의를 돕는 AI 맞춤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급화 디자인과 AI 기반 사용 경험이 결합된 인피니트 라인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국내와 미국에 각각 선보인 이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가고 있다. 시그니처는 소재와 정숙성, 내구성 등에서 최고급 사양을 적용한 플래그십 라인으로,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역시 색상과 재질, 기능을 세분화하며 소비자의 취향 기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신혼 가전을 준비하거나 교체 예정인 소비자들은 더 고급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흐름 뒤에는 전통 가전 사업부의 수익성 압박도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VD·DA 사업부는 올해 3분기 약 1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도 MS사업본부가 같은 기간 302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단순한 고급 수요 대응을 넘어, 가전 시장 침체 국면에서 평균판매가격(ASP)을 유지·상향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향후 가전 시장 회복 국면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고급화가 아닌 AI·연결성·디자인을 결합한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더 비싸고 더 똑똑한' 가전을 앞세운 양사의 하이엔드 승부수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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