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와 전북은행이 실명계좌 제휴를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팍스와 전북은행은 실명 계좌 제휴를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 거래소는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운영이 가능하다.
두 회사는 2022년부터 제휴 관계를 이어왔다. 고팍스 입장에서는 전북은행과 수년 간 협력 관계를 통해 신뢰를 쌓아왔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허용될 전망인데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보다는 전북은행과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입장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가 절실하다. 지방 소멸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여파로 지방은행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이 고팍스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전북은행이 재계약을 서두르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계좌 유입이 어려운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국내에 5곳 밖에 없는 원화 거래소와의 계약을 굳이 해지할 이유가 없다"며 “당장 고팍스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제휴은행이 손해를 보거나 할 것도 딱히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두 회사는 9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달 11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아직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금융 당국에도 재계약 검토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