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삶은 올바르고 명예로운 삶이다

2025-09-08

서흥식, 수필가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69년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그가 성장 후 이끌린 것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펼치는 철학이었다. 그 당시 아테네에는 삶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을 소피스트라고 불렀다. 소크라테스는 돈에는 관심이 없었고, 진리 탐구에만 집중했다.

이러한 소크라테스가 후대에 남긴 이야기들은 많다.

소크라테스 일화 중에는 그의 친구인 카이레폰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어느 날 카이레폰이 신전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때 한 무녀가 소크라테스가 가장 지혜롭다고 말하자 카이레폰은 그 사실을 즉시 소크라테스에게 알렸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깜짝 놀라 자신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고 반응한다.

이후 소크라테스는 신탁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을 결정 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크라테스가 여러 사람을 만나 질문을 통해 얻은 결론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나는 모른다.’였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배울 수 있다. ‘무지(無知)의 지(知)’야 말로 진정한 앎의 시작이다. 이 점에서 소크라테스가 지혜로웠다고 생각한다.

그날 이후 소크라테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사람들에게 ‘나는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일이 그것이다.

다시 소크라테스는 정치인들과 시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는 활동으로 그들의 무지를 일깨웠다.

“사람들의 무지를 드러내고, 국가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 신들 앞에서 이행토록 하는 게 나의 의무이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밝힌 자신의 역할이었다. 이는 신의 뜻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활동이 긍정적인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활동에 불만을 품은 사람도 생겼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청년을 불손한 말로 유혹해 타락시킨다는 죄명으로 고발당했다.

소크라테스는 재판과정 내내 정당성을 변론했지만 끝내 사형선고를 받았다. 탈옥을 권유하는 친구에게는 이런 말을 남기고 70세로 삶을 마감했다.

“훌륭한 삶은 올바르고 명예로운 삶이라네.”라면서 말이다.

이어령 선생은 생전에 “오십 이후에는 이전보다 농밀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 오십을 통과하며 이제는 1초가 지나가는 것까지도 아쉽다.”라는 말을 남겼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라는 말씀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과연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일까? 질문하고 답을 찾고 배우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분명한 삶의 의미가 발견될 터.

이런 것이 오늘도 우리가 배움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런지!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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