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의 김문수 후보가 이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석패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승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국민과 당원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이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그의 정치 여정을 응원하는 이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결선에서 패배한 한 후보는 경선 과정 내내 “우리가 이깁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反)명 전선을 강조해왔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젊은 이미지와 유능한 실무형 리더십,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향후 대선 정국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한 전 후보의 존재감은 중재자 또는 전략적 지원세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의 '대권 도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주목은 '한동훈'이라는 이름에 머물러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경선이 끝난 직후 현장을 떠나다,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손을 들어올려 보이기도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