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LG전자·한화NxMD에 반도체 공급…현대차 납품도 확대”

2025-05-22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LG전자·한화NxMD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에도 차량용 전력반도체 납품을 확대,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한다.

인피니언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LG전자와 공동 개발한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가 인피니언에서 조달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기반으로 SDV 플랫폼을 고도화, 전장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승수 인피니언 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와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 모듈) 부문에서 협력해왔지만, SDV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며 “차량 안전성과 보안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언은 한화NxMD와 자동차 무선 커넥티비티 부문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한화NxMD는 지난 2022년 설립된 한화그룹 전자부품 제조사로, 무선 통신 모듈에 인피니언 와이파이-블루투스 칩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커넥티드 차량의 무선 연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피니언은 현대차그룹에 이어 한국 시장 공략 확대에 성공했다. 현대차·기아는 인피니언 기존 고객사로, 양사는 지난 2023년 전력반도체 대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안드레아스 우르시츠 인피니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반도체 분야에서 성장성이 높은 한국은 인피니언의 핵심 시장”이라며 “회사가 지난 5년 연속 차량용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한 건 한국의 혁신적인 자동차 산업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피니언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 차량용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iC와 GaN은 기존 실리콘 소재 대비 내열성과 내전압이 우수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20억유로(약 3조1200억원)를 투자, 말레이시아 쿨림에 SiC 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도 인피니언에서 SiC 반도체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쿨림 공장에 공동 투자를 단행했다고 부연했다. 오스트리아의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반도체 공장은 GaN 제조 시설로 전환할 방침이다.

우르시츠 CMO는 “12인치 웨이퍼에서 GaN 칩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기존 8인치 웨이퍼보다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어 생산성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피니언이 추구하는 가치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로, 효율성이 높은 SiC와 GaN 반도체 등을 기반으로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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