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위스 제치고 해외 여행지 만족도 1위

2025-10-30

4년 연속 1위였던 스위스, 4위로 하락

가성비 따른 해외여행 만족도, 유럽 내에서 극명

스페인이 한국인의 해외여행 만족도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포르투갈을 비롯해 남유럽 국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지난 4년간 1위를 지켜온 스위스 등 중·서유럽 국가는 약세를 보였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스페인(808점)은 유일하게 800점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793점), 체코(791점), 스위스(788점), 크로아티아(781점)가 뒤를 이었다.

하와이(780점), 이탈리아(778점), 뉴질랜드·호주(각각 766점), 오스트리아(761점)도 상위 10위에 들었다. 일본(756점)은 한 계단 하락해 11위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남유럽·동유럽 약진, 서유럽 하락

스페인의 1위는 2016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포르투갈은 전년 11위에서 9계단 상승하며 2위권에 안착했고, 이탈리아도 7위를 유지했다. 남유럽 3개국 모두 톱10에 포함되며 높은 만족도를 입증했다.

동유럽 역시 선전했다. 체코는 5위에서 3위로, 크로아티아는 지난해 조사 제외 후 올해 5위로 재진입했다. 헝가리도 13위로 12계단 상승했다. 물가 부담이 적고 음식·풍경 등에서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유럽은 고물가 영향으로 전반적인 내림세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각각 3, 8계단 떨어졌고, 프랑스(24위)는 11계단, 독일(30위)은 15계단 하락했다.

아시아 10개국, 평균 이하 머물러

평균(725점) 이하 국가 14곳 중 10곳이 아시아였다. 몽골(20위)과 중국(26위)은 여전히 하위권이지만 점수 상승 폭이 커(각각 +45점, +25점) 순위가 소폭 개선됐다. 반면 사이판은 74점 하락, 18계단 추락하며 전체 국가 중 낙폭이 가장 컸다.

국가 단위가 아닌 주요 도시별 만족도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이었다. 삿포로(786점)와 오키나와(769점)가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나트랑(762점), 푸꾸옥(761점), 치앙마이(735점) 등 일부 동남아 도시를 제외하면 톱10 중 7곳이 일본 여행지였다.

같은 국가 내에서도 격차가 컸다. 일본은 삿포로(786점)와 나가사키(641점) 간에 145점 차이를 보였고, 중국도 후난(734점)과 북경(612점) 간에 122점 차가 났다. 여행지 선택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이상’보다 ‘현실’…가심비에서 가성비로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여전히 80% 이상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과거에는 유럽이나 미주 여행이 ‘꿈의 여행’으로 여겨지며 심리적 만족감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가, 환율, 안전, 쾌적성 등 현실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국내 여행에서 시작된 ‘실속 중심’ 흐름이 해외여행으로 확산하면서 여행 만족도의 기준 역시 낭만보다 실속, 가심비보다 가성비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5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는 지난 1년간(2024년 9월~2025년 8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3287명과 여름휴가 목적 국내 여행자 1만72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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