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충남 서산은 반나절 만에 4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충남 서산은 438.5㎜의 일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1968년 기상 관측 이래 일 강수량 기록을 10시간 만에 경신했다. 1999년 8월 2일의 기존 1위 기록(274.5㎜)보다 100㎜ 이상 많았다.
이날 오전 2시 46분쯤에는 1시간 동안 114.9㎜의 비가 내리면서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도 깼다. 기존 기록은 2022년 6월 29일의 105.4㎜였다. 110㎜가 넘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은 100년에 1번 빈도로 발생할 수 있는 확률에 해당한다.
이날 오전 한때에는 서산의 기상관측 장비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오전 5시부터 강수량 측정이 안 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해당 지역에 3~4시간 동안 천둥·번개가 쳤는데, 당시 낙뢰를 맞아 장애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현장 점검을 통해 강수량 등의 관측 데이터를 복구했으며, 인근 지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도 점검하고 있다.
충청·남부 일부 1시간 최대 80㎜ 극한호우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30~50㎜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남부 지방과 충청권 남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50~80㎜에 이르는 극한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충청과 세종, 광주광역시, 전남·경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서해상과 충청도에서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내일(18일) 오전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남부지방의 경우 주말인 19일까지도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우로 인해 하천 범람과 홍수 위험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9시 현재 홍수경보 9건과 홍수주의보 17건 등 26건의 홍수특보를 발령했다. 금한승 환경부 차관은 “오늘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천수위 감시와 선제적인 댐 운영으로 홍수피해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