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31·밀워키)가 생애 첫 유로바스켓 메달을 따낸 뒤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스는 14일 라트비아 리가의 샤오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유로바스켓 3위 결정전에서 핀란드와 접전 끝에 92-89로 이겼다. 이로써 그리스는 2009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유로바스켓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핀란드는 첫 4강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스 에이스 아데토쿤보가 30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필드골 11개 중 9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상대의 집중 방어에 자유투 16개를 얻어 12개를 성공했다.
타일러 도시가 20점 2리바운드 1스틸, 바실레이오스 톨리오풀로스가 15점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아데토쿤보를 도왔다.
그리스는 경기 시작 후 단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핀란드의 매서운 추격전에 위기도 있었으나 아데토쿤보가 마지막 자유투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아데토쿤보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NBA에서)MVP 상을 받았을 때 어머니도 기뻐하셨고, 형도 기뻐했고, 에이전트도 아마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내가 메달을 따내자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이 기뻐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며 감격해했다. 그리스 국민에게 메달을 안긴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아데토쿤보는 대회 베스트5에도 선정됐다. 슬로베니아를 8강으로 이끈 루카 돈치치, 튀르키예의 결승행을 이끈 알페렌 센군도 포함됐다.
결승에서 튀르키예를 꺾고 우승한 독일은 데니스 슈뢰더와 프란츠 바그너가 베스트5에 선정됐다. 특히 독일을 32년 만에 유럽 정상으로 이끈 슈뢰더가 경기당 평균 20.3점, 7.2어시스트, 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