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선두 질주 이끄는 한화 문현빈의 활약 비결…독서로 얻은 ‘감사하는 마음’ “결과에 의존하지 않아요”

2025-06-18

한화 문현빈(21)은 독서를 좋아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휴대폰을 보는 시간 대신 책을 집어들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야구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틈틈이 책을 펼치려한다.

최근 손에 쥐고 있는 책은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저자 제니스 캐플런이 1년 동안 감사일기를 쓰며 느꼈던 긍정적인 변화를 담은 내용의 책이다.

문현빈은 책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의 마음에 ‘감사함’이 가득차게 된 것이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문현빈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가령 지금 내가 야구장에 있는 것도,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도 모두 ‘감사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소한 것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게 문현빈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문현빈은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경기에서도 결과에 의존하는 마음을 많이 버리게 됐다. 최선을 다하고 나면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마음으로 야구장에 나서게 된 덕분일까. 문현빈은 올해 한화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주축 중 하나가 됐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문현빈은 데뷔 첫 해인 2023년에는 137경기 타율 0.266을 기록하며 규정 타석을 채웠다. 첫 해 114안타로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03경기 타율 0.277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까지 오가면서 수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공수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17일 현재 68경기에서 타율 0.324 8홈런 등을 기록 중이고 실책은 단 하나밖에 없다.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야구를 하는데에도 접목을 시킨 덕분이다. 문현빈이 책을 좋아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한 도서 플랫폼으로부터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해당 책을 소개시켜 준 건 팀 선배인 박상원이다. 박상원 역시 책을 많이 읽는 선수 중 하나다. 문현빈은 “상원이 형이 비시즌에 ‘감사하면 달라진다’라며 이 책을 추천해줬다”라고 말했다. 선배의 추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그는 요즘 야구장에서 감사할 일을 많이 맞이하고 있다.

좋은 책을 소개해준 고마운 선배이지만 짓궂은 장난에 속아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다. 문현빈은 “스프링캠프에서 비행기로 이동을 할 때 기내식으로 나온 브리또가 너무 맛이 있어서 하나 더 먹고 싶었다. 그래서 더 먹고 싶다고 하니 상원이 형이 ‘그거 카드로 지금 결제 해야한다’라고 했다. 기내에서는 카드가 없었어서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라고 웃었다. 다행히 추가 결제를 하지 않았어도 됐었고 브리또도 맛있게 먹었다. 박상원의 장난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문현빈에게는 이런 추억도 모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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