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하반기 '노른자' 사업지 확보 총력…'오티에르' 확대 분수령

2025-06-27

도시정비 연간 목표 조기 달성…하반기 '오티에르' 시험대

개포우성4차·송파한양2차 수주전, 하반기 최대 승부처 되나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포스코이앤씨가 하반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통한 '오티에르' 사세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후발주자로 하이엔드 주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만큼, 강남권을 비롯한 핵심 사업지 시공권을 확보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5억30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3조5525억 원)와 연간 실적(4조7191억 원) 모두 뛰어넘었고, 올해 제시한 도시정비 수주 가이던스(5조 원)도 초과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 원) △서울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 원)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 원)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따냈다. 최근에는 방배15구역(7553억 원) 시공권을 확보했다. 또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 지분은 30%로, 이를 감안한 수주액은 8421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하반기 서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오티에르 브랜드 입지 확대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주 실적 중 오티에르를 적용한 곳은 방배15구역이 유일하다. 이달 열린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서 오티에르를 앞세웠으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경쟁 끝에 고배를 마셨다.

2022년 론칭된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다. 경쟁사 대비 시장 내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서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오티에르가 적용된 사업장은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오티에르 반포(신반포18차) △오티에르 방배(방배 신동아) △오티에르 동작(노량진1구역) 등이다. 올해 수주 내역 중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더샵 마스터뷰)과 리모델링 2건 모두 기존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적용했고, 구리 수택동 재개발은 현대건설과 공동 시공으로 진행된다.

업계의 시선은 하반기 서울 강남권 등 핵심 단지로 향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지는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과 송파구 송파동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 등이다.

개포우성4차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08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전홍보 부스 운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강남구 핵심 도곡동에 위치한 데다 양재천을 곁에 둔 단지로 기존 용적률은 149%에 그쳐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송파한양2차는 1984년 준공된 744가구 노후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29층, 1346가구(임대주택 포함) 규모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석촌역과 송파나루역,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등 교통·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송파한양2차 수주전에서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에서 맞붙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한양2차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포스코이앤씨가 '오티에르'를 앞세워 서울 대형 사업지를 확보하려는 이유도 결국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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