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한파에 소비불황…'매출 쇼크' 가구업계, 비수도권 공략 사활

2025-05-27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가구 업계가 매출 쇼크에 빠졌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이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기업 소비자 거래(B2C)까지 얼어붙을 조짐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을 공략해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434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50.4%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약 3년 만 최대 감소폭이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437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9.9% 증가한 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B2B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샘의 1분기 B2B 매출은 11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급감했고, 현대리바트도 B2B가구 매출이 1571억 원으로 17.2% 줄었다.

문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B2C 부문 역시 소비세가 꺾였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신세계까사와 에이스침대 등도 올해 1분기에는 매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신세계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어든 623억 원을, 영업이익은 9억 원 감소한 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비수도권 공략 등을 통한 판로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수요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지방 거점 도시 위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증설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까사는프리미엄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의 첫 번째 단독형 매장을 대전 유성구에 오픈했다. 이번 매장은 숍인숍 형태에서 벗어난 마테라소 1호 단독 매장으로, 공간 기획부터 운영, 고객 경험 설계까지 약 반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마테라소 전문 공간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25년 상반기 기준 대전 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0% 늘어났다”며 “대전 지역에 위치한 신세계까사 매장의 매트리스 매출은 전년 대비 70% 늘어났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시몬스의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도 최근 들어 비수도권 지역에 대형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울산·대구에 ‘N32 스튜디오’를 신규 오픈했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4월 지상 5층 높이, 약 237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전북 군산에 선보였으며, 조만간 비수도권 지역에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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