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개막전 중단시킨 인종차별…47세 남성 현장 체포

2025-08-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5-26시즌 개막전이 인종차별 사건으로 잠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머지사이드 경찰은 16일 “본머스 소속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47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원이 파악된 즉시 경기장에서 퇴장 조치했으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15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본머스 간 시즌 개막전 전반 26분 발생했다. 터치라인 밖으로 나간 공을 주우러 간 세메뇨에게 관중석에 있던 팬이 특정 인종을 겨냥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세메뇨는 즉각 항의하지 않고 플레이에 복귀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경기를 멈추고 두 팀 감독 및 일부 선수들과 함께 상황을 논의했다. 세메뇨 국적은 가나다. 그는 잉글랜드 런던 출생이지만, 부모가 가나 출신이라 가나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EPL 사무국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기존 방침에 따라 모든 인종차별 행위를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강력한 처벌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협회는 “경기장 내에서 발생한 차별적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관련 기관들과 협조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합당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세메뇨는 경기 다음 날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한 사람의 말 때문이 아니라, 축구 공동체 전체가 보여준 단결 덕분에 이 밤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두 골을 넣은 건 그라운드 위에서 ‘진짜 중요한 언어’로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머스 동료들과 리버풀 선수단, 심판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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