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만난 글로벌 임플란트 축제, 메가젠 월드미팅 후기

2025-06-18

지난 5월 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메가젠 월드미팅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였습니다. 메가젠임플란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2000여 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이 모여들었고, 참가 등록이 열흘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대구에 이런 규모의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 지역 사회의 관심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K-임플란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실감하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전체 주제는 ‘뼈의 한계를 넘어: 30년간의 도전과 앞으로의 길’(Beyond the Limits of Bone: 30 Years of Challenges and the Path Forward)이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진 임플란트 분야의 혁신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실제로 심포지엄 내내 여러 글로벌 유명 연자들의 강연을 통해 골재생과 임플란트 치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내용이 흐름 있게 전개되었습니다.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연자들은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솔직히 공유하며 ‘뼈의 한계를 넘어’ 더욱 나은 치료법을 찾아온 여정을 이야기했고, 참석한 저 역시 지난 세월 치의학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모인 세계적인 연자들의 강연은 이번 심포지엄의 백미였습니다. 학술 프로그램에는 글로벌 GBR 권위자 14명이 연자로 나서 심미 임플란트부터 골이식, 상악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이를테면 상악동 골이식의 대가 Dr. Hom-Lay Wang, ‘Zero Bone Loss’ 개념의 창시자 Prof. Tomas Linkevicius, 부분 발치법(Partial Extraction Therapy)의 창시자 하워드 글럭먼(Howard Gluckman) 교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연자들의 강연이 줄을 이었습니다.

각 분야를 개척한 거장들이 직접 전하는 노하우와 철학은 듣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고, 제가 치과의사로서 갖고 있던 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하워드 글럭먼(Howard Gluckman) 교수의 발치 즉시 식립(Immediate Implant Placement) 시의 socket management 관련 강연이었습니다. 그동안 논문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분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글럭먼 교수는 임플란트 식립 후 발치와의 장기적인 치조골 흡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법인 부분 발치 치료(Partial Extraction Therapy)를 개척한 분답게, 발치 직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다양한 기법들의 원리와 효과를 심도 있게 비교해 주었고 이는 상당히 인상 깊은 강연이었습니다.

특히 그가 소개한 소켓 관리와 부분 발치 기법은 발치 후에도 일부 치근을 남겨 치조골과 연조직의 변형을 최소화함으로써 임플란트 주위 조직을 최적으로 보존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순측 골판의 흡수를 위해 순측 치근을 남기는 기법으로 대부분 소개되었으나 이번 강연에서는 자연치 치근을 인접한 임플란트 사이의 치간골에서도 남겨두는 술식을 강연하였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유익하고 스마트한 술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럭먼 교수가 제시한 “과연 모든 테크닉이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는가?”라는 물음은 즉시 식립을 행하는 임상가로서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임플란트 식립에 대한 시야를 더욱 넓혀주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연자들의 강연을 한국에서 직접 듣는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조합의 세계적인 연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흔히 이러한 수준의 국제학술대회를 접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했겠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대구에서 바로 그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강연장 곳곳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들려와 마치 해외 컨퍼런스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고, 실제로도 외국인 참가자가 한국인보다 많아 보일 만큼 국제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국내에 있으면서도 지구촌 축제에 참여한 듯한 이번 경험은 매우 신선하고 자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행사장 한편에는 메가젠이 마련한 최신 치과 제품 전시 부스도 열려 있었습니다. 임플란트 관련 신제품들과 디지털 장비, 수술 키트 등이 선보여 쉬는 시간마다 많은 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근 출시한 ARi 임플란트와 BDC 임플란트 그리고 최근 미국기업을 인수해 출시한 ‘워터레이즈(Waterlase)’ 레이저 장비였습니다.

특히 많은 외국 치과의사들이 ARi와 BDC 임플란트에 대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이런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한국 임플란트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심포지엄이 모교 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뜻깊었습니다. 졸업 후 30여 년이 지난 시기에 방문한 모교 캠퍼스는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지만 학창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였고 이곳에서 이런 큰 국제행사가 열린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밤에는 ‘메가젠 나이트(MegaGen Night)’ 축하 만찬 행사가 열렸습니다. 학술 강연의 열기로 가득했던 낮과 달리 밤에는 화려한 공연과 함께 모두가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한국 전통음악 연주로 시작해 신나는 댄스와 재즈 공연이 이어졌고 특히 외국 참가자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제공되며 모든 행사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임플란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비록 현재 국내 치과의 상황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오히려 시각을 세계로 넓혀서 본다면 우리나라 치과의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고 그래서 한층 더 세계와 교류하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이 기회를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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