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자사주 복지기금에 출연…조원태 회장 우호지분 확대

2025-08-18

자기주식 44만44주 무상 출연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칼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보유한 자기주식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결의했고, 출연이 마무리되면서 전체 발행주식의 0.66%를 확보하게 됐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방어 수단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복지기금에 출연하면 근로자 복지 목적의 독립 법인 소유로 넘어가면서 온전한 의결권이 생긴다. 이 때문에 복지기금은 사실상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이번 출연으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기존 20.02%에서 약 21.0%로 늘었다.

조 회장 측 지분은 델타항공(14.90%), 산업은행(10.58%) 지분까지 합치면 총 46% 이상으로 평가된다.

호반그룹은 지난 5월 한진칼 지분을 17.44%에서 18.46%까지 늘리며 조 회장 일가(20.2%)에 근접했지만, 이번 조치로 격차가 벌어졌다. 호반그룹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포석으로 해석해 왔다. 한진그룹은 같은달 LS그룹과 미래사업 동맹을 맺는 등 외부 연합 전선도 강화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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