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니콘을 향한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

2025-05-20

쿠팡, 배달의민족, 토스. 이들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손에 꼽히는 성공 사례다. 그러나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이처럼 성장을 이룬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 7년 차 생존율은 25.9%에 머문다. 생존 자체가 치열한 경쟁이 된 시대, 스타트업의 성장은 보다 정교한 전략과 실행 역량을 요구한다.

한정된 자원과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생존을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선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1000억원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시키고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첫째, 스스로 동기를 찾고 몰입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다. 몰입은 단순히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과제에 깊이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조직 전체가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때,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서도 생존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성원이 스스로 동기를 찾고 지속적으로 목표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속적인 학습과 사고 확장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독서는 깊이 있는 사고를 유지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애자일 사고를 조직에 정착시켜야 한다. 애자일은 빠르게 시도하고, 유연하게 변화하며,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완벽한 계획 수립에 집착하려다 보면, 오히려 생각이 많아져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 빠른 판단과 시도를 통해 학습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의 일부이며, 빠른 실행과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시장에 적합한 제품과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셋째, 빠른 검증과 고객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시장에서는 빠른 피드백 루프를 구축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간과되던 틈새 수요를 빠르게 포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작은 성공 사례를 반복적으로 축적하는 전략이 생존을 넘어 성장을 이끄는 핵심이 된다. 예를 들어, 1인·소형 가구를 위한 가전 시장이나 홈 뷰티족을 위한 에스테틱 시장처럼 특정 세그먼트의 숨겨진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방식이 유효하다. 앳홈 역시 이러한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초기 성장을 가속화한 경험이 있다. 제품 개발과 검증을 반복하면서 계획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적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넷째, 성장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 역량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빠른 학습과 실행 문화를 고도화해야 한다. 외형 확장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필요할 때는 과감히 속도를 조정하고 내실을 다지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성장의 속도보다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 빠른 성장 속에서도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을 놓치지 않는 전략적 균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실행력과, 일관된 비전을 지키는 리더십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창업 초기의 문제의식과 핵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과 사고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장기적인 비전과 핵심 가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손현욱 앳홈 COO athome@athome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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