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단국대 송재환, 후반기 복귀 시동 걸었다… “코트에서 도움 주고 싶다”

2025-09-03

긴 부상을 겪은 단국대 송재환(187cm, G)이 후반기 복귀를 앞두고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단국대는 지난 2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후반기 첫 경기서 명지대를 77-49로 눌렀다. 시즌 4승 8패로 여전히 9위에 머물러있지만, 8위 한양대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을 위한 첫걸음을 잘 뗐다.

신현빈(197cm, F)이 더블더블(23점 11리바운드)을 기록했고, 박야베스(188cm, G)와 황지민(184cm, G)도 각각 17점, 10점을 넣었다.

단국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위권 판도를 흔들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황금세대‘ 2학년 4인방(박야베스, 황지민, 홍찬우, 신현빈)의 실력이 한껏 물올랐고,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를 뛴 4학년 듀오 최강민(188cm, G), 송재환의 활약도 주목됐다.

그러나 단국대는 전반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 골머리를 앓았다. 최강민과 송재환에 이어 김태영, 박야베스, 신현빈까지 핵심 자원이 줄줄이 이탈했다. 결과는 전반기 리그 3승 8패.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불명예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7월, 단국대는 김태영, 신현빈, 최강민이 복귀한 뒤 MBC배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후반기 리그 첫 경기에서 박야베스까지 합류하자, 전력의 대부분이 맞춰졌다. 명지대를 32점 차로 완파했다. 후반기에 들어서야 드디어 ‘제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송재환만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송재환은 지난 4월 말, 새끼발가락 쪽 발 날 뼈가 완전히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 후 두 달 뒤 복귀했지만, MBC배 열흘 전 같은 곳이 다시 부러졌다. 대학 마지막 MBC배도 함께하지 못했고, 명지대와의 경기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단국대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송재환까지 함께해야 100%가 되기 때문이다. 궂은일과 공격적인 플레이 등 공수 양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송재환의 공백은 팀에게 명백히 마이너스다. 더군다나 송재환은 올해 4학년이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복귀와 ‘취업’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 송재환의 마음이 더 복잡하다.

송재환은 2일 경기 후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힘든 마음을 어렵게 털어놨다. 송재환은 “경기력이 좋았다. 애들을 보면서 나 없이도 잘해줘서 고맙고 기뻤지만, 내가 코트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궂은일이나 공격적인 플레이에서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서 “전반기에는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 그리고 MBC배를 준비하면서 다시 다쳤을 때는 정말 미치겠더라. (MBC배가) 중요한 대회이기도 하고, (내가) 4학년이기도 하니까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 마음만 앞서서 힘들었다. 애들이 잘해서 기뻤지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동료들이 활약하는 MBC배를 중계로 봐야만 했던 당시 마음도 덧붙였다.

하지만 송재환은 저학년 때부터 실전 경기를 많이 치렀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보였다. 대학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2022년, 리그 14경기 중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9.5점 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도 13경기 출전. 평균 12.2점을 넣으면서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을 3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도 시도 횟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변화를 보여줬다. 자신감도 더해진 셈이다.

그리고 꾸준한 성장 덕분에, 2024년에도 송재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2024년 단국대는 나성호(188cm, F), 이경도(185cm, G), 이두호 등 전국 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프로 무대로 떠났다.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송재환은 오히려 커리어 하이를 써냈다.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2.3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경기당 약 2개의 리바운드가 늘었다. 특히, 가드 포지션 내 리그 리바운드 1위(89개)에 오르면서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대학 최고참이 된 지금, 송재환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가 약 80%까지 회복됐다고 전했다. 송재환은 “정확히 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르면 연세대전(10일)이나 한양대전(19일)부터는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 경기에 바로 나서려면 슛 감각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슛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밝혔다.

그리고 송재환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또 하나의 사람, 바로 석승호 단국대 감독이다. 석 감독은 ‘성실함’을 송재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는다. 석 감독은 ”(송)재환이나 (최)강민이나 개인기가 좋다기보다 성실하고 간절함이 좋은 애들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가 경기에서 잘 나온다. 프로에 가게 된다면 성실함도 무시하지 못할 장점이 될 거다”라고 송재환의 성실함을 강조했다.

석 감독은 이어서 “복귀전이 가장 중요할 거다. 슛 연습도 직접 보고 (코치에게도) 전달을 받고 있지만, 경기에서 보여 주는 것은 또 다르다. 실전은 경기 감각도 무시 못 한다. 그래도 본인이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 거다. 그리고 (황)지민이, (신)현빈이, (박)야베스 같은 2학년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같이 뛰게 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래프트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지금, 송재환은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가 많다. 당장 같은 팀에서 합을 맞추고 있는 최강민부터 고려대 이건희(186cm, G), 연세대 안성우(184cm, G) 등 쟁쟁한 선수들과 맞서야 한다. 그러나 수비만큼은 송재환이 한발 앞선다. 피지컬도 좋은데 힘도 세다. 리바운드를 잡는 타이밍이나 박스아웃 센스도 타고났다. 스피드가 좋아 강한 돌파도 장기다. 요즘 농구 트렌드인 수비와 강한 에너지를 동시에 갖췄다.

송재환의 마음이 바쁘다. 팀 역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 송재환도 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송재환은 “일단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행이다. 그동안의 노력이 배신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며 ‘최선’을 연신 언급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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