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안 가고 지갑 닫는다…“국내여행 시장 침체 장기화”

2025-05-28

짧은 기간 여행하면서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8일 공개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 동향 보고’에 따르면 4월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행 기간과 총경비도 지난해부터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보고서에는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 8월부터 매주 시행하고 있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조사는 매주 500명(연간 누적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69.4%까지 올랐던 숙박여행 경험률(최근 3개월 내 국내 숙박 여행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같은 해 11월(69.3%)부터 전반적으로 감소해 올해 4월에는 60.9%까지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4월(65.0%)과 비교해도 4.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여행 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4월 기준 국내 숙박여행 기간은 평균 2.88일로 나타났다. ‘1박 2일’은 54.5%로, 지난해 11월(50.5%)부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박 3일’(26.1%)과 ‘3박 4일 이상’(17.4%)은 모두 지난해 9월(2박 3일 30.7%, 3박 4일 이상 25.3%)부터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1인당 총경비 평균은 22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23만2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1일당 경비는 7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7만8000원)과 비슷했다.

향후 1년간 국내 여행비 지출 의향(지난 1년 비교)은 ‘비슷할 것’이 45.2%로 가장 많았다. ‘덜 쓸 것’이라는 응답도 25.1%를 차지해 당분간 국내 여행비 지출 규모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숙박여행 계획률(향후 3개월)은 올해 2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67.8%를 기록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1.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국내 숙박여행 계획률의 계절적 추세는 전년과 유사하나 전반적으로 감소세”라며 “국내여행 경비도 소비 축소 심리가 강화돼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nongmin.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