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50대 중국인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9시 45분쯤 GS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 공사장 15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GS건설 측에 따르면 이날 콘크리트 거푸집 구조물(갱폼)을 15층에서 16층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현장에서는 갱폼에 안전고리를 연결한 상태에서 갱폼 중 일부가 떨어지자 근로자가 함께 추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추락 방지 시설도 갱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고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와 서울동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가 사고 조사를 시작했다.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해 면목이 없다, 재발 방지 대책을 꼼꼼히 만들겠다”며 “현장 곳곳에 CCTV가 있어 조사 결과는 빠르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1만 명당 0.39명이었던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만 명당 0.29명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산재 사망 사고를 빠르게 직보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라 건설 현장에서는 60대 작업자가 추락사 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DL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단독주택 신축 공사장에선 70대 외국인 노동자가 각각 추락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