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80대 남성이 가족 간 다툼 끝에 아들의 얼굴에 총을 쏘는 사건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윌리엄 노왁(84)이 지난 9일 저녁 아들과 언쟁을 벌이다 아들의 얼굴을 겨냥해 총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노왁은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85세 아내와 장애가 있는 62세 딸을 함께 보살피며 생활해왔다. 사건은 아들이 최근 어머니를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인 아들과 며느리는 평소 부모의 집을 자주 방문했지만 사건 직전 주말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6시경 아들 부부가 집에 도착하자 노왁은 이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대화는 곧 격한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노왁은 언쟁 도중 아들에게 집에서 나가지 않으면 총을 쏘겠다며 위협적인 발언을 했고, 이후 침실로 이동해 총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며느리가 이를 만류했지만 상황은 멈추지 않았고, 노왁은 아들에게 다가가 얼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격 직후 노왁은 다시 총을 방 안에 두고 돌아왔으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이다 결국 감정이 북받쳐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며느리는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총을 쐈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부엌 바닥에서 혈흔과 탄피 1개를 발견했으며, 집 진입로에서도 혈액으로 보이는 흔적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턱과 얼굴 부위에 다수의 총알 파편이 박혀 있었고,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진술서에는 탄환이 파편 형태로 분리돼 얼굴과 턱에 박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 당국은 노왁이 고혈압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체포 당시 의식이 흐릿해 질문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날 별다른 이상 없이 퇴원했으며, 현재 브레바드 카운티 교도소에 살인미수 혐의로 수감돼 있다.
노왁은 내년 1월 8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