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4명 중 3명 AI 쓴다… 챗GPT '독주' 속 제미나이·뤼튼 '맹추격'

2025-12-18

컨슈머인사이트 ‘25년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AI 서비스 이용 경험

국내 소비자 4명 중 3명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하며, AI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일상적 활용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의 '챗GPT'가 압도적 1위를 지키는 가운데, 구글의 '제미나이'와 국산 서비스 '뤼튼'이 가파른 성장세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주 1회 이상 이용’ 72%… 30대 이용률 가장 높아

컨슈머인사이트 '2025년 하반기 이동통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해본 소비자는 74%에 달했다. 이용자 1인당 평균 2.2개의 서비스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 빈도 면에서도 '일상화' 경향이 뚜렷했다. 이용자의 72%가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주 3~4회' 이용자가 26%로 가장 많았으며, '거의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86%)와 20대(83%)가 이용을 주도했으며, 60대 이상에서도 과반(56%)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챗GPT ‘1위 독주’… 제미나이·뤼튼 성장세 눈길

서비스별 이용경험률에서는 챗GPT가 54%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대비 7%p 상승하며 유일하게 과반수 이용자를 확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위권의 지각변동이다. 구글 제미나이는 이용률 30%를 기록하며 반년 만에 수치를 2배(+16%p)로 끌어올렸다. 지난 6월 출시된 '제미나이 2.5' 모델의 성능이 입증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산 서비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뤼튼은 상반기보다 6%p 상승한 13%의 이용률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AI 검색과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 '뤼튼 3.0' 출시와 지드래곤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텔레콤의 에이닷(17%)은 이용률이 소폭 하락(-1%p)하며 3위에 머물렀다.

‘저비용 고성능’ 딥시크, 인지도는 높지만 이용률은 낮아

중국의 '딥시크(DeepSeek)'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인지도 면에서는 33%로 5위를 차지하며 국내 서비스인 클로바노트(25%)를 앞섰다. 2025년 초 발표한 '딥시크-R1'의 충격적인 가성비가 화제를 모은 덕분이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논란 등으로 인해 인지율이 상반기 대비 11%p 하락했으며, 실제 이용경험률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만족도 1위도 챗GPT… “시장 재편 가능성은 열려 있어”

체감 만족률 조사에서도 챗GPT는 68%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제미나이, 익시오, 퍼플렉시티(각 59%)가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챗GPT는 정확성, 창의성, 효율성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챗GPT의 지배력이 여전하지만, 제미나이의 폭발적인 성장과 뤼튼 등 토종 서비스의 개인화 전략이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며 “향후 AI 에이전트 경쟁과 기업용 시장 확대 등에 따라 시장 재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05년부터 수행한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조사는 컨슈머인사이트의 86만 IBP(Invitation Based Panel)를 표본틀로 연 2회(매년 3~4월/9~10월, 회당 표본 규모 약 3만명) 실시하며 이동통신 사용 행태 전반을 조사 범위로 한다. 2025년 하반기에는 3만 1359명을 조사했으며, 표본추출은 인구구성비에 따라 성·연령·지역을 비례 할당하여, 모바일과 PC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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