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전체 소비자 물가가 10%대 상승하는 동안 먹거리 물가는 2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외식 물가 상승 속도는 1.5배에 이른다.
39개 외식 품목 중에서 김밥(38%)과 햄버거(37%)가 가장 많이 올랐다. 떡볶이, 짜장면, 생선회, 도시락, 라면, 갈비탕 등 30% 이상 오른 품목은 9개에 이른다.
짬뽕, 돈가스, 칼국수, 비빔밥, 치킨, 설렁탕도 상승률이 30%에 육박한다.
30%대 오른 품목에 냉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등 20% 이상 상승한 품목을 더하면 30개에 달한다.
이처럼 월급 빼고 모든 게 다 올랐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오른 와중에도 오랜 기간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착한가격업소들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로 도내 물가 안정에 동참한 143개 업소를 착한가격업소로 선정했다
착한가격업소 현장평가단은 지난 6월 한 달간 신청 업소를 대상으로 가격, 위생 및 청결, 서비스와 만족도 등을 평가했다.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가격으로 주요 외식 품목 중 짜장면 5000원, 김치찌개 7000~8000원, 칼국수 7000~8000원에 제공하는 업소들이 선정됐다.
제주도는 착한가격업소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매월 상수도 사용요금 최대 55톤(8만550원)을 감면하고, 1년에 2번 전기·가스요금을 50만원씩 지원한다. 또 24만원 상당의 맞춤형 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소비자 물가에 민감한 업소들로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윤을 남겨야 하는 게 장사의 기본인데 가격을 올리지 않는 착한 가게를 운영하려면 상당한 고충을 감내해야 한다.
서민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는 착한가격업소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착한가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