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팝업 매장 ‘이세돌팝업봤?’은 2주간 매출 38억원을 올리며 그해 전국 현대백화점 팝업 중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정식 입점한 영패션 매장의 1년 매출(약 36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곳에서는 버추얼 유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모습이 담긴 쿠션과 수면안대, 후드티 등을 8000~7만9000원에 판매했다. 백화점 측도 놀랐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세돌 팝업을 한다길래 바둑기사 이세돌 9단 관련 상품인 줄 알았다”며 “버추얼 아이돌이 이렇게 인기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2. 지난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출정식 현장에서 신은 리복 운동화는 ‘이재명 운동화’로 불리며 하루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다. 공식 매장에서 할인가 3만5600원에 팔리던 이 운동화는 현재 오픈마켓에서 3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착용한 뉴발란스 운동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카시오 시계도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팬덤 문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굿즈 산업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아이돌은 물론 유튜버·정치인·지자체까지 굿즈 제작에 뛰어들 정도다. 한국에서만 이러는 것도 아니다. 중국·미국에서도 고가의 굿즈가 나오는 족족 팔린다. 굿즈 시장, 얼마나 크기에 이럴까.

목차
1. 굿즈, 이제 산업
2. 팬덤 있는 곳에 굿즈 있다
3. 내 편 만드는 굿즈 마케팅
4. 박물관도, 지자체도…굿즈, 어디까지 확산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