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당하면 비용 내세요”… 日 후지산, 관광객 구조 비용 유료화 검토

일본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후지산에서 등산객 조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주변 지자체가 방재 헬리콥터를 활용한 구조 활동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 시각)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당국은 공식 등반 시즌 외에 후지산에서 구조가 필요한 등반객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구조 헬기 유료화를 논의 중인 광역지자체는 야마나시현으로, 이곳은 후지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등산로가 위치한다.

야마나시현 당국은 헬기를 이용한 산악 구조 활동을 이미 유료화한 수도권 사이타마현 사례를 참고해 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이타마현은 비행시간 5분당 수수료 8000엔(약 7만7000원)을 받는다.

야마나시현은 구조 헬기를 유료화할 경우 후지산 외에 다른 고산 지역을 포함할지, 후지산 입산 허용 시기는 제외할 것인지 등도 정할 계획이다.

후지산은 공식적으로 7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만 등산이 허용된다. 야마나시현 당국은 이르면 올해 9월 관련 조례안을 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인 대학생이 후지산에서 며칠 사이에 두 차례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구조 활동을 유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후지산 인근 기초지자체 수장들은 지역 주민이 낸 세금으로 구조 활동을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구조 비용은 조난된 사람이 부담해야 한다” 등의 비판적 발언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