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UN본부서 협약 체결
2023년 유엔 범죄예방·형사사법위원회 참석 계기로 진전
초국경 조직·마약·사이버범죄·인신매매 대응 협력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청은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초국경 범죄 대응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체결식은 전날 오스트리아 비엔나 UN 본부에서 진행됐다. 체결식에는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인터폴 대한민국 국가중앙사무국장 겸임)과 캔디스 웰치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정책분석홍보국장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초국경 조직범죄 ▲마약범죄 ▲사이버범죄 ▲테러 ▲인신매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경찰청이 UNODC와 협력 관계를 최초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찰청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사이버범죄 사례 공유 ▲기술 지원 ▲인권 친화적 경찰 활동 ▲대테러 대응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초국경 범죄에 대한 국제공조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마약류 밀반입, 리딩방 취업사기, 감금 사건으로 국민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경찰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약 및 인신매매 공동대응 프로젝트와 마약 수사 분야 경찰 전문가 파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 체결은 제34차 유엔 범죄예방·형사사법위원회(CCPCJ)에 경찰청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위원회는 유엔이 주관하는 형사사법 분야 최대규모 국제회의로 경찰청은 2023년부터 매년 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찰청 대표단은 부속 행사에서 '한국의 온라인 마약류 시장 척결을 위한 대응 노력', '형사사법포털(KICS) 운영과 성과'를 발표해 대한민국 경찰의 선진화된 치안 시스템을 홍보했고, 현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대표단은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경찰청을 방문해 상호협력을 통한 유럽연합권역 국제공조를 활성화하고, 국제 네트워크 형성도 추진했다.
지난 2023년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91회 인터폴 총회 중 당시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UNODC 사무총장간 양자회담을 계기로 물꼬를 텄다. 양 기관은 동남아 지역 내 인신매매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경찰청 국제협력관과 UNODC 정책분석홍보국장은 지난해 10월 28일 경찰청에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마약과 인신매매 등 국제공조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 뜻을 모았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경찰청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의 국제공조 강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경찰청은 마약과 인신매매 등 초국경 범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제 치안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면서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