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銀 총재 "달러 약세, 美 정책 신뢰 잃은 탓"

2025-05-18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강세 현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규칙한 경제 정책을 원인으로 꼽고, 유럽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매체 라트리뷴디망슈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달러가 크게 절상돼야 할 불확실성의 시기에 유로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는 금융시장의 특정 부문에서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 상실로 납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면서 "이는 위협이 아닌 기회"라며 "유럽연합(EU)을 심화시키는 과정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법치와 사법 시스템, 무역 규칙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불확실성이 매일 새롭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유럽은 건전한 통화와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있는 안정적인 경제 및 정치 지역으로 인식되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규칙한 경제 정책이 달러 약세를 만들었고, 이런 상황이 유로화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당국의 자율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기본"이라며 "중앙은행이 재정 당국의 영향력 아래 놓였던 과거의 모든 사례는 결코 좋게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비관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이 유지되고 있고, 구매력이 개선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 발표로 인한 불확실성에 속도는 늦더라도 소비와 투자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루이스 데 귄도스는 ECB 부총재도 유로화가 수년 내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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