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스프레이를 흡입하는 ‘크로밍(chroming) 챌린지’를 시도하는 10대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거주하던 레나 오루크(19)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는 ‘더스팅 챌린지’(Dusting Challenge)를 시도했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사망했다. 병원은 레나의 사인을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유족은 “키보드 세척용 스프레이를 살 때는 신분증도 필요 없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이건 냄새도 안 나서 약물 검사로 알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크로밍(Chroming)’으로 불리는 이 챌린지는 각종 가정용 스프레이 세제를 코나 입으로 흡입하는 행위다. 스프레이에 든 휘발성 물질로 인해 환각 증상에 빠지게 되는데, 일시적인 행복감을 유발하지만 발작·혼수상태·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크로밍 챌린지를 하다가 아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등을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환각에 빠지는 건 물론 간 기능 장애와 뇌 손상 등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앞서 지난 2023년에도 호주에서 13세 소녀가 크로밍 챌린지를 흉내냈다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 뒤 8일 만에 숨졌다. 지난해에는 영국에서 11세 소년이 크로밍 챌린지를 따라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틱톡은 10대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챌린지 관련 영상이 플랫폼에 게시되는 것을 차단하며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희생자가 속수무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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