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의 내연남, 유령이었다…복권방 여사장 태워죽인 소문

2025-07-08

유가족은 말을 아낀다.

고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기와 관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거리낌 없이 말하는 이들은 소위 ‘이웃사촌’이다.

가족조차 알지 못했던 사연들을 어쩜 그렇게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간혹 자살로 인한 고독사 현장에 가면 그 ‘사촌’들에게 아쉬운 마음도 든다.

‘고인이 살아 있을 때나 이렇게 아는 척을 좀 해줬더라면…’.

현장에 가보면 안다.

10년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버스정류장 앞 작은 단층 건물에 위치한 복권방은 유동인구가 많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였다.

주인은 40대 중반 여성이었다.

이웃들은 참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칭찬은 ‘밑밥’이었다.

“젊고 친절하니 남자들이 가만히 뒀겠어? 이 남자 저 남자 잔뜩 꼬였지. 만나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걸?”

나는 단순히 화재 현장을 정리해 달라는 의뢰인 줄로 알고 현장에 갔다.

그 사건은 방화 범죄였다.

토박이들이 모여 수근대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귀에 꽂혔다.

“사귀던 사람이 불을 질렀다며? 같이 있던 남자는 알몸으로 도망을 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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