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중남미 월드컵 북한과 예선 위해 테헤란 입국 후 발 묶여
강도 사건 집행유예 코스타는 26일짜리 특별 비자로 극적 합류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터 밀란(이탈리아) 소속의 이란 출신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는 자국 내 공항 폐쇄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15일(한국시간) 알려졌다.
최근 이어진 양국 간 무력 충돌로 이란 내 모든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타레미는 14일 예정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는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18일 몬테레이(멕시코)와 조별리그 E조 1차전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타레미는 앞서 테헤란에서 열린 북한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해 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곧바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발길이 묶였다.
지난 시즌 포르투(포르투갈)를 떠나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은 타레미는 역대 최초로 이란 출신 인터 밀란 선수가 되었고, 공식전 43경기에서 3골과 9도움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반면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수비수 아일톤 코스타는 과거 범죄 전력으로 미국 입국 거부를 당했으나 클럽 월드컵 출전 길이 열렸다.

보카 주니어스 구단 대변인은 "코스타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한시적 특별 비자를 발급받아 대회 참가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코스타는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코스타는 18세 때인 2018년 강도 사건에 연루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그가 여전히 집행유예 기간임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구단의 노력 끝에 26일짜리 임시 체류 허가를 받아냈다. 코스타는 17일 벤피카(포르투갈)와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두 사례 모두 축구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며, 스포츠 외적인 요인이 선수들의 커리어와 팀 성적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