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쿡 연준 이사 해임 압박에 금 2주래 최고...유가는 하락

2025-08-26

유가, 나흘 연속 상승 피로감에 후퇴

쿡 이사, 트럼프 정부에 소송 제기

美정부, 인도에 25+25% 관세 공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해임 압박 속에 26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2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승 피로감이 동반되며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5% 올라 온스당 3433달러에 마감됐고,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2시 50분 기준 0.5% 상승한 3382.19달러로 8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기지 대출 취득 과정에서의 위법 의혹을 이유로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법원에서 다툼이 벌어질 경우, 독립적인 통화정책 기구인 연준에 대한 대통령 권한의 한계를 시험하는 초유의 조치가 될 수 있다.

이에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할 수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쿡 이사의 변호사인 애비 로웰은 성명에서 "단순히 회부 서한에만 근거한 그의 해임 시도는 사실적,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이 불법적인 조치를 다투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RJO 퓨처스의 시장 전략가 밥 하버콘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사기 혐의를 받은 연준 이사 중 한 명을 해임했다는 뉴스가 나왔다"며 "연준이 최근 금 가격을 움직여 온 주요 변수였던 만큼, 이번 소식이 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고용시장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87% 이상 반영하고 있다.

하버콘은 "만약 파월 의장이 다음 회의에서 비둘기파적(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금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내구재 주문은 2.8% 감소해 예상치(-4%)보다는 양호했지만 6월의 -9.4%보다는 개선된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은 이제 목요일 발표될 2분기 미국 GDP 추정치와 금요일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유가는 미국의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연료 공급 차질 가능성 등을 주시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 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1.58달러(2.3%) 떨어진 67.2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8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도 배럴당 1.55달러(약 2.4%) 내린 63.25달러를 기록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타마스 바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세 전쟁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기간 어느 한 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하는 것을 주저할 것"이라며, 브렌트유 가격이 당분간 배럴당 65~74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날 유가 상승은 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미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 확대 가능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이끌었다.

러시아의 공세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반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가스·전력 시설 폭격은 모스크바의 정유·수출 활동을 교란시켰고,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부족 현상까지 발생했다.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 3명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유가 수출로 전환 가능해진 만큼, 서부 항만에서의 8월 원유 수출 계획을 당초보다 하루 20만 배럴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안에 평화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미·러 정부 관계자들은 이달 초 진행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과정의 비공식 회담에서 여러 에너지 거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인도에 25% 상호 관세에다 징벌적 성격의 25% 추가 관세까지 총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자국 농업 보호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무역 관련 위협을 자주 번복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고율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며, 정유업체들은 향후 몇 주 동안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체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아마르프리트 싱은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비교적 탄탄한 펀더멘털 속에서 유가는 여전히 좁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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