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차단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녹색 혁신은 기업의 필수 과제가 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녹색산업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주요 기업을 ‘우수환경산업체’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9곳이 뽑혔다. 기후・자원순환・폐기물・수질 등에서 강점을 지닌 환경 혁신 기업의 기술과 향후 계획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친환경 솔루션 전문 기업 엔알텍은 도장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다. 원적외선 복사파를 활용한 도장건조설비(WSD)를 개발해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물질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보통 선박과 같은 대형 구조물에 도장을 하면 건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에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를 이용해 공기를 가열시키는 방식으로 페인트를 말렸다. LNG·LP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및 대기오염 물질이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반면 엔알텍의 제품은 공기를 가열하지 않고 원적외선 복사파를 도료에 직접 투과해 건조시킨다. 원적외선 파장이 고유 주파수와 공명 현상을 일으켜 분자운동이 활성화되는데 이를 열에너지로 전환해 건조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고 건조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어 엔알텍은 올해 우수환경산업체로 신규 선정됐다.
엔알텍 측은 “조선 기자재, 중장비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한 결과 건조 시간 단축률이 기존 공기 가열 방식 대비 최대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부 온도나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균일한 품질로 건조될 수 있도록 정밀 제어하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알텍의 기술은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수출 특화형 시제품을 납품한 뒤 올해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에 양산품 공급을 완료했다. 올해 연간 예상 수출액은 500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알텍 전체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수치다. 엔알텍 관계자는 “조선·자동차 등 도장이 적용되는 모든 산업 분야에 설비 보급을 확대해 국내 시장 50%, 세계 시장 2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5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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