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건설 위기 'K-스마트 건설기술'로 넘는다

2025-11-05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 개막...5일부터 3일간 개최

300여 개 관련 기업과 기관, 건설 위기 극복할 스마트 기술 선봬

[미디어펜=조태민 기자]“AI를 기반으로 주거환경과 건설 안전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AI와 안전을 결합한 스마트건설 시대가 도래했다. 생산성 향상, 안전 강화, 고령화 대응 등 다각적 효과를 통해 침체된 건설 경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주거환경의 패러다임까지 바뀌고 있는 것이다.

800여 개 부스, 약 300개의 기업과 기관이 모인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가 일산 킨텍스에서 5~7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엑스포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가철도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주관하는 건설 전문 엑스포다.

현재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의 비중은 44.2%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건설외감기업들 절반 가까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 경영활동이 어려운 ‘부실 한계기업’까지 내몰린 것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적극적인 스마트 기술 개발, 및 활용으로 침체된 건설 경기를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엑스포 첫날인 5일부터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며 오픈을 기다린 이유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한 ‘안전 총괄 관리 플랫폼’을 개발한 ㈜모티버의 부스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분산 관리되고 있던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3D로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건설 현장과 동일한 위치, 정보,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현장의 위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가장 큰 부스를 선보인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특별관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별관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무동력 대차 보조용 전동장비 ‘MPC’를 소개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대차는 대부분 사람이 앞에서 끌고 가는 형태다. 삼성물산의 MPC는 전방을 주시하며 건설 자재를 운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수평 물류 운반 업무의 생산성 및 현장 사용성을 제고하고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대 1.5t을 혼자서도 밀고 나갈 수 있어 인력 저감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다봤다. 현재 이 장비는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평택 건설 현장에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H가 협업한 '모듈러 홈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AI 가전과 IoT 기기, 냉난방·에너지·환기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으로 입주자는 로그인만으로 AI 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실내 환경 최적화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현장을 관리해 주는 기술인 ‘소다맵’을 선보인 ‘와이파트너즈’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는 공간정보 데이터를 사용해 현장에 맞는 관리 플랫폼을 제시해 준다. 이를 통해 많은 서류를 처리해야 하는 안전관리자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정시운 와이파트너즈 정보화전략본부 부장은 “공간정보 기반의 플랫폼 개발은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더욱 완벽해 진다”며 “이를 통해 건설 현장 안전관리와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위치정보 데이터 제공 범위를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D프린팅 기술로 건축물을 짓는 기술을 가진 회사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아로보틱스는 이날 산업용 건설 3D 프린터 ‘ACRO-IRT1’을 소개했다. 해당 장비는 ‘로봇 암’ 타입의 3D 콘크리트 프린터로, X, Y, Z 축을 활용한 넓은 출력 범위와 다양한 현장 적용성을 바탕으로 건설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트럭 적재형, 견인형, 전동 구동형, 크롤러형 등 다양한 주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건설 현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김진국 동아로보틱스 부사장은 “3D 건설 프린팅 기술을 통해 인력 감축, 공기 및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 건설 현장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를 위해서는 3D 프린터도 주거용 건물을 착공할 수 있도록 주택법과 건축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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