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더본코리아 ‘미인증 조리기구’, 서울·충남 축제에도 사용됐다

2025-05-01

서울 옥토버페스트에 미인증 바비큐 그릴 사용

금산축제서도 미인증 솥에 닭고기 조리 적발

경찰수사 본격화는 ‘아직’···서초서, 강남서로 이첩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2024가락옥토버페스트’ 축제에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미인증 조리기구가 사용된 것으로 1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 조리기구는 더본코리아로부터 제작을 의뢰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충남 예산군 축제에 이어 더본코리아가 미인증 조리기구를 사용한 사실이 전국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경향신문 취재결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10월 10~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몰에서 열린 ‘2024 가락 옥토버페스트’에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바비큐 그릴이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서울식품공사 관계자는 “해당 바비큐 그릴을 사용한 업체 측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안전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현재 관련조치를 취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서울식품공사에 ‘가락 옥토버페스트에서 사용된 바비큐 조리기구(그릴)는 더본코리아가 제조 또는 대여해 축제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직접조리한 장비로, 식품안전에 중대한 위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바비큐 그릴은 식품과 직접 닿아 조리하는 기구임에도 소재 및 표면처리, 인증여부 등 핵심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3~13일 충남 금산에서 열렸던 세계인삼축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더본코리아와 조리기구를 제작한 A공작소, 세계인삼축제에 참여한 B업체의 불법 조리기구 사용에 관한 책임을 확인하고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넘겨 받았다.

당시 축제에 사용된 금속제 대형 솥은 식약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음에도 세계인삼축제에서 닭고기 조리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남구는 해당 민원을 세계인삼축제가 열린 금산군으로 이첩해 처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및 금산 축제에서 사용된 바비큐 그릴과 대형 솥 등은 모두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에 있는 한 업체에 의뢰해 제작된 것이다.

다만 경찰이 수사에 나설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경찰은 더본코리아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전국 축제에 미인증 조리기구가 사용됐다는 고발건을 접수받은 상태이지만 본격적인 수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고발인을 우선 서면조사한 뒤 사건을 더본코리아 본사가 있는 관할서인 강남경찰서로 이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더본코리아에 여러차례 입장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더본코리아 협력업체는 지난달 충남 예산 맥주페스티벌에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조리도구를 사용해 바비큐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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