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에 치매 예방도…금융권 4300조‘시니어 머니’대전

2025-09-01

노후준비 커지는 관심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각 사별로 시니어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른바 ‘시니어 머니’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이 약 4307조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에는 은퇴자산 생애주기 전 과정(연금+신탁+간병+상속) 종합관리로 재테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내놓은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최초로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하는 역모기지론이다. 기존 비슷한 공적 상품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한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으면서 거주도 보장된다. 혹여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지급받는다. 하나은행은 또 금융권 최초로 치매 전담 특화 조직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하기도 햇다.

신한금융은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 ‘신한 SOL메이트’를 선보였다. 연금·신탁·펀드 등으로 은퇴자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프리미엄 요양원 ▶병원 예약 대행 ▶치매 예방 프로그램 ▶재취업 연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금융은 ‘KB골든라이프’를 2012년 9월 은행권 최초로 내놓았다.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는 2020년 서울·수도권 중심의 5곳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2곳으로 늘렸다. 우리금융은 ‘우리 원더라이프’ 브랜드를 론칭하고 자산관리부터 건강·여가·일자리 등 시니어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홍지승 시니어 자산관리 셀장은 “40~60세까지는 자산 형성기에 맞는 월배당 펀드·ETF 등을 추천하고, 공적연금 수급이 시작되는 60세부터는 연금통장과 전용카드 등의 활용을, 70대부터는 유언대용·메디케어신탁 등 생애 특성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이후 체계적 자산 관리는 해외에선 이미 대중화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퇴를 세 단계로 나눠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앤드류 옥슬레이드 이사는 “(3단계를) ‘활동기·안정기·의존기’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고, ‘고고(Go-go), 슬로고(Slow-go), 노고(No-go)’라는 더 직설적 표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퇴 초기 10~15년 사이인 ‘고고 단계’는 여행·취미활동 등 소비가 많은데, 이 단계에서 연금 인출을 최소화하고, 포트폴리오에 주식·펀드 등 성장자산을 담아 수익을 늘려야 한다. 통상 70대 중후반의 ‘슬로고’ 시기는 활동이 줄고 대신 의료비가 점진적으로 늘어난다. 확정금리형 상품 비중을 높이고, 반면 변동성 높은 투자는 줄여나가야 한다. 80대 이후인 ‘노고 단계’는 활동은 적지만 의료비가 많이 드는 시기로, 연금이나 신탁, 간병보험 등 안정적이고 확실한 소득원이 필요하다.

자산관리회사 넷웰스의 최고경영자 샬럿 랜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숫자(노후 생활비)를 알고 장기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라며 “재산이 많다면 재산을 일찍 물려주는 것이 세금 등에서 혜택이 크다”고 짚었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생활비, 가족 부양, 노후 여유자금, 의료·요양자금 등 분야를 세분화해 자금별로 명명하는 것도 준비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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